posted by 쇼핑하는참새 2019. 11. 6. 18:59


건축물을 어떻게 예술로 재해석할 수 있을까?


모던로즈 전시회에 가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모던로즈 전시회는 명동에서 사당으로 옮겨온 벨기에 영사관 건물에 대한

재해석을 다룬 전시회이다.


사실, '모던로즈'라는 전시 제목은 듣는 이에게 매력적이긴 하지만 전시회 전반을 아우르지 못하는게 함정.

그래도 전시 자체는 구성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미술관 자체가 크지 않기때문에 휘리릭 보면 20분, 도슨트 설명 찬찬히 들으면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간단히 마실 나갈 때 들르세요!

운영시간, 도슨트 등의 자세한 정보는 하단에 수록하겠다.




사당역 6번출구로 나가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꽤 황량하다. 고가도로 옆으로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작은 공원은 너구리소굴. 그런 길을 지나다가 이 건물을 만나면 '오!'하는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당이라는 동네와 참 안 어울리는 느낌?

아담하고 예쁜 건물이다.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명동 갤러리아백화점 근처에 있다가 조각조각 분해되어 현재 사당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전시제목인 '모던로즈'를 건축물들로 표현한 재밌는 팜플렛.

모던로즈전은 이런식으로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거나 재해석하여 예술로 풀어내었다.



첫번째 만난 작품은 3D프린터로 미니레고를 프린트해서 남서울미술관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몇 년 전만해도 3D프린터는 이름만 들었던 기계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축제나 미술관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계가 되었다.

그런데 3D로 인쇄하는거 진짜 시간 오래걸리던데... 

이거 다 뽑으려면 시간을 꽤나 썼을 것 같다.


같은 작가의 건물의 가로절단면을 형상화한 미술작품도 있었다.

미술관에 간다면 그 작품도 눈여겨보며 문이나 창문 등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두번째 챕터에서 만난 영상작품은 꽤 난해했다.

일단 걸어오느라 힘들어서 방석에 주저앉아 감상을 시작했다.

제목이 '나노미터의 시간'이었던가.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기술로 인해 세상이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는 영상이었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

배를 타고 가는 장면,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장면이 번갈아 등장하고, 자막이 나온다.


난, 난해한 예술은 좋은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이 가진 참신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예술로 풀어내는 것이겠지만,

이를 알맞게 요리하여 대중들에게 요리로 내어야 하는게 아닐까.

난해한 예술을 보면 먹다 체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설명이라도 쉽게 써 두면 참 좋을텐데, 한국어인데도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설명문은 답답하다.



윗층으로 올라가면 건축물을 이용하여 원단을 프린트하여 옷을 만들고, 이를 관람객이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참여형 전시가 있었다.

부담스러워 안입어보기는 했지만, 원단을 만져볼 수 있다는 걸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특히 타일장식을 가져와 만든 원단은 원피스를 만들어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라는 커다란 조형물 전시도 즐거웠다.

건축물의 부분부분을 확대해 커다랗게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건축믈을 볼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무대'를 보고 건축물을 다시 보면 숨은그림을 찾는 느낌.



아래는 스머프 그림이 놓여진 전시이다.

벨기에는 와플만 생각했는데, 스머프도 벨기에의 캐릭터라고 한다.

스머프의 내용이 공산주의를 상징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믿거나 말거나라고 한다.





여기에 소개하지 않은 전시작품들도 많으니

간단한 데이트 겸, 산책 겸,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 다녀와보는 것도 즐겁겠다.

모던로즈 전시회를 보기 전에는 꼭 건축물을 먼저 꼼꼼히 들여다보고 관람하는 걸 권한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_ 모던로즈 전시회>

기간 : 2020. 03. 01. 까지 (월요일 휴관, 1월 1일 휴관)

시간 : 오전 10시~ 저녁 8시 (평일), 오전 10시~ 저녁 6시 (주말, 공휴일)

      - 저녁 7시까지 입장 가능

관람료 : 무료

도슨트 시간 : 오후 1시, 3시 (2회)


* 예약한 사람에 한해 다락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니

날짜가 맞는다면 예매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무료)

예매 사이트 : https://sema.seoul.go.kr/ex/exDetail/exEdu?exNo=316709&glolangType=KOR&currentPage=1&exGr=&museumCd=&targetDate=&searchDateType=CURR&searchPlace=


* 기념품 사는 것이 미술관의 빅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여기는 기념품 코너가 없어 아쉽군.